의정 갈등 최대 분수령…의대생 유급·교수 사직
주요 대학병원, 현재 사직서 수리 사례 '무(無)'…번아웃 우려 '집단휴진' 실시
2024.04.30 06:06 댓글쓰기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한 의정 갈등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오늘(30일)까지 각 대학들은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 조정 논의를 완료할 계획이고, 의대생들 대량 유급 사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사직서가 수리된 사례는 없지만 의대 교수들은 사직을 예고했고, 대한의사협회는 새 집행부와 의장을 선출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데드라인이 임박하지만 '의대 증원' 문제 해법은 오리무중이다.


29일 데일리메디 취재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등 10여개 대학병원들에서 교수들의 공식적인 사직서 수리가 이뤄진 사례가 거의 없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들에서 교수들의 사직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사직서 수리로 이어진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다. 


빅5 병원 관계자는 "교수님들이 각 의대 비대위와 보폭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진료 중인 환자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최대한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에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수리한 케이스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인하대, 이화여대, 을지대, 가천대, 건국대 등 소속 대학병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원대, 원광대 등 지역 대학병원들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이들 대학병원들은 최근 빅5 병원의 환자 전원으로 외래 진료 건수는 더 늘어나 더 분주해졌다고 한다.


이들 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진료하기 힘든 환자를 전원하면서 외래 건수가 늘어났다"며 "환자가 더 증가하면서 교수님들이 정신없이 환자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일부 교수님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며 "사직은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일이기에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교수 사직 논의 한 달, 의료현장 혼란 없어"


정부도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사직을 예고한 의대 교수들의 실제 사직서 수리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대학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교수들 사직서는 소수"라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실장은 "4월 25일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된 날이지만,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 집단사직이 거론된 것만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현장을 떠나는 교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이번주부터 빅5 병원들은 하루 휴진에 들어간다.


휴진 참여 여부는 교수 개인 선택에 맡겨 실제 의료현장에 미칠 영향은 예측이 어렵다. 대학들도 이번주부터 수업을 정상화해 의대생 집단 유급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의대생뿐만 아니라 의협도 새 집행부로 교체되면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강경하게 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영수회담에서 타협안이 마련된다고 한들 의료계가 수용할지 미지수다. 


국회 관계자는 "환자들 민원이 빗발치고 있고,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영수회담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는 계속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주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되고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그 뒷수습(의료대란)을 어떻게 해나길지 계획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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