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627억·경북대 612억·전남대병원 359억 '적자'
국립대병원, 올 상반기 손실 '4127억'···"자본잠식에 의사 채용도 안돼"
2024.10.15 05:35 댓글쓰기

의료대란 영향으로 국립대병원들의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이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2023년~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손실액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4127억원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 손실액 1612억원보다 2515억원(155%) 증가한 액수다. 


손실액이 가장 큰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16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대병원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병원 330억원 ▲충북대병원 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 210억원 순으로 적자가 컸다. 


손익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전남대병원이었다. 이곳은 지난해 12억원가량 흑자를 냈지만 올해 대규모 적자로 3128%의 손익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북대병원은 2275% 손익감소율(195억원 적자), 충북대병원은 1961% 손익감소율(2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 대규모 마이너스 자금 운용···강원대병원, 전공의 사직 지연 소송 등 


백승아 의원실이 국립대병원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취합한 결과, 국립대병원들은 "경영위기가 심각해 신속한 재정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대규모 마이너스 자금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비상경영체제 추진 등 예산 감축을 위한 자구책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자본잠식상태가 돼 심각한 경영위기 상태이며, 현 위기가 계속될 경우 국립대병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정부 명령에 따른 전공의 사직 지연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등 분쟁으로 행·재정적 부담이 크다"면서 "내년에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지도전문의 부족 등으로 각종 평가와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부산대병원은 현재 응급실 인력부족으로 교대시간을 연장 운영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병원 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차 진료를 하더라도 다양한 치료를 위한 배후 진료가 어려워 응급실 정상진료는 불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소아응급실 인력 부족이 심각하고 군의관, 공보의의 경우 처방 입력 및 야간 공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처방 입력 및 야간 공휴일 근무 가능자로서 가급적 소아응급 전공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진의 '번아웃'을 우려했다. 의사인력 지원과 상급종합병원 수가에 준하는 다양한 수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병원 측은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완결체계 최후 보루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연금 국고지원 비율 상향 및 노후의료장비 첨단화를 위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현재 누적 적자가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어 경영안정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대병원도 지역 특수성 때문에 의사 채용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병원 측은 "지방 근무 의료진 처우를 개선해야 인력 유치가 가능하며, 정부의 인력 지원 정책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승아 의원은 이렇듯 '고사 위기'에 처한 국립대병원을 위해 정부가 긴급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봤다. 


백 의원은 "임기응변식 정책과 대응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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