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5년 을사년 핵심 키워드로 전문성 강화와 인공지능(AI) 시대 준비를 꼽았다. 양 기관 모두 ICT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건보공단은 디지털 기술혁신과 전략 강화를 위해 ICT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대국민 서비스 통합, 디지털 기반 혁신 추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심평원도 ICT전략실과 정보운영실 명칭을 각각 디지털전략실과 디지털운영실로 변경하며 AI 기반 의료서비스 혁신과 국민지원실 개편으로 국민서비스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2일 을사년 신년사를 통해 기관별 핵심 추진 사항과 목표를 공개했다.
정기석 이사장은 “을사년 건보공단은 추진 계획을 통해 국민건강보험 신뢰와 가치를 높이고 국민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공단이 내세운 핵심사항은 ▲공단만의 원칙 확립 및 체질 개선 ▲적소적재 인사 및 인재 육성 ▲디지털 대전환 및 혁신 서비스 ▲재정 건전성 및 제도 지속 가능성 ▲빅데이터와 건강관리 서비스 ▲의료·요양·돌봄 서비스 연계 ▲건강보험 체계 강화 ▲디지털 기술 혁신 등이다.
공단은 디지털 관련 추진사항을 전면에 배치했다. 공단은 '건강보험 25시' 모바일 서비스와 AI 기반 상담·업무 비서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증진할 예정이다.
또 빅데이터와 건강관리 서비스 결합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빈도 질환 분석 및 이상 경향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국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건강보험 급여지출의 효율화에도 기여하기 위한 방편이다.
의료·요양·돌봄서비스 연계 건강보험 체계 강화도 디지털 기술 혁신이 부여된다. 공단은 돌봄통합지원 제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전국적인 돌봄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화 효율성 증대→건보공단 본연의 업무 집중
공단은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업무 효율을 증대시켜 단순 업무는 줄이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건강보험 체계 강화 고가 중증질환 치료제 관리와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 등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기존 급여 항목과 지불제도를 재평가해 급여 적정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공단은 본격적인 제도 도입을 충실하게 지원하기 위해 올해 전담조직을 확대했다”며 “제도 시행 전까지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와도 소통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평원 디지털 전환 대비 및 심사기준 개선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체계와 혁신을 강조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을사년에는 적정진료 환경과 심사기준 개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ICT전략실과 정보운영실 명칭을 각각 디지털전략실과 디지털운영실로 변경했다.
강 원장이 꼽은 을사년 핵심 추진사항은 ▲심사기준 개선 ▲디지털 전환 ▲평가체계 고도화 및 효율화 ▲고가중증질환 관리 기전 강화 ▲사전심의제도 재편 등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는 중점사항으로 2024년 심평원은 의료계에서 제안된 410건의 심사기준 개선 요청 중 238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원장은 “의료계 의견수렴을 통해 추가적인 기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의신청 사전 예방과 합리적인 심사방식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심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체계 효율화 지표 축소 추진 및 정비
평가체계 고도화와 효율화를 위해 작년에 약 10%에 해당하는 30개 평가지표를 축소했으며, 앞으로도 핵심성과 중심의 평가를 위해 비핵심 지표를 추가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 평가 부담을 완화하는 유연한 평가 기준 적용 방안도 검토 중이며 고가 중증질환 치료제 관리 강화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강 원장은 "신규 약제 등재 후 성과평가 체계를 마련해서 고가약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비용효과성이 낮은 약제에 대해 별도 기금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원장은 “40여 개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 가속화와 함께 사전심사제도 재편을 검토하면서 건강보험 체계를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건강보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