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은 최근 병원 본관 1층에 다목적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방 소재 병원 중 최초다.
이번 다목적 화장실 설치는 장루나 요루를 통해 체외로 대소변을 배출해야 하는 환자들이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장루와 요루는 수술 후 일반적인 방법으로 배설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장(腸) 또는 요관을 복부로 유도해 체외로 배설할 수 있도록 돕는 구멍이다.
장루 및 요루 환자들은 장루와 요루에 연결된 배액 주머니를 체외에 착용하며, 이를 정기적으로 비우고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공공화장실에서는 허리를 숙여 배액 주머니를 비우는 과정에서 오물이 튈 위험이 있고, 세면대가 멀리 있어 정리가 불편했다.
이에 울산대병원은 이러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다목적 화장실에 전용 세척 공간과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또 안전 손잡이와 넓은 공간을 확보해 신체적 불편을 겪는 환자들도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환자 중심 환경을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보다 쾌적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