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국내에 상륙하는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5'(da Vinci 5) 행선지가 고려대안암병원에 이어 대전을지대병원로 결정됐다.
20일 대전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미국 수술로봇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출시한 5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5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초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도입 소식에 이은 두 번째다. 올해 국내에는 단 3대만 도입되는 만큼 로봇수술 선도를 향한 병원 의지가 내포됐다는 평가다.
다빈치 5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한국에서 출시된다.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다빈치 5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2018년 국내에서 4세대 모델인 '다빈치 SP'를 출시한 후 6년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700만 건 이상 수술에 사용된 기존 4세대 다빈치 설계를 기반으로 150가지 이상이 개선됐다.
특히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을 새롭게 적용한 모델로 수술 도구가 조직을 밀고 당기는 힘을 의료진이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힘의 민감도 측정이 가능해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조직에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을 줄이는 등 수술 정밀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곡선형 팔걸이, 뷰어 등 몰입형으로 설계된 콘솔을 통해 집도의에게 확대된 가동 범위와 인체공학적 세팅을 지원해 더 편안한 수술 환경을 제공한다. 콘솔 뷰어 시각적 자유도를 높여 의료진이 수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중부권 최초로 다빈치 수술 로봇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지난 2009년 중부권 최초로 다빈치 수술 로봇을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직장암 및 결장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및 신장암 ▲자궁경부암 및 자궁내막암 ▲위암 ▲방광암 ▲폐암 등을 치료하며 중부권 로봇수술 발전을 이끌어왔다.
실제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로봇 V-노츠(무흉터) 수술'을 시행한데 이어 중부권 최초 단일공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각종 암수술 및 폐구역절제술 등에 성공했다.
김하용 원장은 "그동안 대전을지대병원이 로봇수술 분야에서 쌓아온 성과들이 중부권 로봇수술 역사이자 지표로 남은 만큼 향후에도 발전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