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권역외상센터가 개소 1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그 동안의 성과를 돌아봤다.
외상환자 사망률을 낮추고자 2014년 최초로 개소한 인천권역외상센터는 다발성 골절, 과다출혈 등 중증외상 환자가 응급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65일 상시 운영된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인천권역외상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지난 24일 개최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축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외상 분야 발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과거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외상외과 유병철 교수가 인천권역외상센터 10년 진료 성과를 발표하고, 레미 수 호주 웨스트미드병원 외상센터장 등 국내외 외상센터 의료진들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10년간 3만명 치료···교통사고·미끄러짐 사고 多
가천대 길병원이 인천권역외상센터는 10년 간 3만 298명의 외상 환자를 치료했다. 이 가운데 외상 점수 15점 이상 중증외상환자는 5604명이었다.
2014년 센터 개소 이전 연간 200명대에서 개소 후 연간 500명으로 늘었다가 2021년 600명대, 2013년 700명대로 증가 추세다. 금년엔 800명 이상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중증외상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중증외상환자가 사고 직후 타 응급실 등이 아닌 권역외상센터로 바로 이송되는 전달체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병철 외상외과 교수 “타병원을 거치지 않고 119로 신속하게 권역외상센터로 내원하는 중증외상환자 비율이 2014년 약 50%에서 현재 70% 정도로 이송체계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외상 유형으로는 둔상이 90.5%로 가장 많았고, 찔림 사고에 의한 관통상이 7.9%로 뒤를 이었다.
둔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교통사고(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기타 합산)로 인한 사고가 901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끄러짐이 8134명, 추락에 의한 외상도 5923명이 발생했다.
외상환자 연령은 지난 10년 동안 약 11.8세 증가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2014년 47세에서 2023년 58.5세로 분석됐다. 인구 고령화와 고령층의 활발한 사회활동 영향으로 분석된다.
권역외상센터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예방할 수 있는 사망’을 뜻하는 예방가능사망 중 외상에 의한 예방가능 사망률을 낮추고자 지난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권역외상센터는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외상센터로 이송, 1층 소생구역 및 소수술실에 필요한 조치와 검사가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또 외상 전용 혈관조영실과 수술실, 집중치료실(중환자실)도 운영 중이다. 외상외과 전문의 21명과 전담간호사 12명, 코디네이터 5명 등이 진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결과 인천지역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행한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 평가 연구’ 보고에 따르면, 경기/인천 지역의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은 2015년 27.4%에서 2021년 1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성열 인천권역외상센터장은 “산업단지 밀집 지역과 도심, 섬 등 인천이 가진 지역적 특징들을 잘 파악해 앞으로 예방가능 사망률을 더욱 낮출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