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병원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의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5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한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에서 60대 A씨가 50대 의사 B씨를 흉기로 찔렸다. 이 병원은 의사 한 명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인화 물질을 몸에 뿌리고 10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정신질환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로, 입원 과정에서 원내 흡연 문제로 병원 측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퇴원 문제를 두고도 의사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칼에 숨져 의료계에 큰 충격을 안긴 이후에도 의료진 상대로 한 흉기난동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노원 을지병원에서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졍형외과 전문의와 병원 석고기사에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의사는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고, 이를 말리던 석고기사는 팔을 10cm 가량 베이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은평구의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의사가 상해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