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문가들이 주치의 제도 도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홍윤철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14일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이 주최한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를 확충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국회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의료체계는 질병이 아닌 사람,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가야 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주치의제'라고 단언했다.
홍윤철 단장은 “현재 국내 고령화 속도라면 2040년에는 사회가 부양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질병의 증가로 이어져 의료체계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90%에 달한다"며 "노인 진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65~75세 사이의 젊은 노인을 건강하게 만들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 해결책으로 노인의 가까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르신 건강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통해 젊은 노인의 건강관리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동네 책임의료를 실현하는 주치의가 역할을 하는 통합적 돌봄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현재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노인으로 확대한 후 전 국민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들이 가까이에서 통합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미 출시된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디지털헬스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의료 인력에 대한 지원과 소통을 강조했다.
조비룡 교수는 “노인 등 만성질환자의 70%가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발생한다”며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이런 70%의 경우를 지역사회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인력의 문제로 이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지역사회 돌봄과 관련된 많은 기술이 개발 중인 상황으로,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의료인력에 대한 지원과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복지정책실장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큰 철학적 변화의 시발점”이라며 “기존의 돌봄 정책과 달리 지역사회 안에서 보편적으로 돌봄을 보장하는 철학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