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제주 영리병원 설립을 두고 의료 및 시민단체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내자본의 우회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 제주 녹지국제병원 배후에는 서울리거미용성형병원 총원장인 홍성범 원장(전(前) BK성형외과)이 있다고 주장,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1일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은 청와대 앞에서 엉터리로 허가받은 녹지국제병원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범국본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가압류 상태인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하는 등 그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범국본은 “원희룡 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한 작년 12월 5일 당시 녹지국제병원은 가압류 상태였다. 원희룡 지사는 가압류 상태에 있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개원을 허가해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원 제주도지사의 허가는 있을 수 없는 행정조치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녹지국제병원이 가압류 상태인 것을 모르고 허가를 냈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자본의 우회 투자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녹지국제병원 투자 배후에는 서울리거미용성형병원 총원장인 홍성범 원장이 있다는 것이다.
범국본은 “녹지그룹 사업계획서를 보면 중국 BCC와 일본 IDEA가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와 의료기관네트워크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BCC와 IDEA 모두 한국의 자본”이라고 주장했다.
BCC 소속 병원 중 가장 큰 상해서울리거병원 총원장이 전(前) BK성형외과 홍성범 원장이며 일본 IDEA는 홍성범 원장을 비롯한 서울리거 병원장들을 의료 자문의로 위촉돼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IDEA 의료네트워크인 동경미용외과 병원장이 상해서울리거 소속 의사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범국본은 “녹지병원이 병원 사업 경험이라며 밝힌 의료기관 네트워크인 BCC와 IDEA 모두 ‘홍성범과 관련된 의료 네트워크’”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범국본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영리병원 허가와 관련한 모든 의혹과 부실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하며 녹지국제병원 허가는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출범한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가입 단체도 늘어나며 시민사회와 보건의료단체들의 저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월16일 99개 단체가 모여 범국본을 재출범했는데 21일 기준으로 정의당과 새물결약사회 등 2곳이 추가적으로 범국본에 들어오며 모두 101곳으로 늘었다.
범국본 관계자는 “앞으로도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단체는 모두 가입 받을 예정이다. 제주영리병원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집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