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났는데…노원을지대병원 보름째 '파업'
노조 "2017년 파업 합의 사항 미준수" 불만 가중…노사갈등 장기화 우려
2024.10.26 06:22 댓글쓰기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가 24일(목) 15일차 전면파업 벌이고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노조 파업이 보름을 넘겼다. 전공의 공백으로 의료현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병원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원을지대병원은 3년 연속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불발되면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최다 파업'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노원을지대병원지부 파업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돼 보름을 넘겼다. 양측 모두 조속한 봉합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여전히 도출안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까지 20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노조 측은 사 측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타 사립대병원과 임금 격차 해소' 등 지난 2017년 파업 당시 합의했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9월 9일 3차 조정회의에서 내려진 조정 중지 결정 후 전면파업을 유보하고 교섭을 통한 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으나 사측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히 정규직이 돼야 할 비정규직 직원은 병원을 떠나고 있고, 무분별한 스페셜 근무와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 등 파행적인 근무 편성은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노사 갈등이 해를 거듭해 이어지면서 비슷한 규모의 병원과 비교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악명이 높아졌다"고 호소했다.


병원 측은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가운데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통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가 24일(목) 15일차 전면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 요구는 2017년 합의사항 준수다.


구체적으로 ▲타 사립대병원과 임금격차 해소 ▲정규직 비율 90% 상향 유지 위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인력 확충, 부서별 적정인력 운영 ▲근무조건 개선(교대근무자 보호, 무분별한 스페셜 근무와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 등 파행적인 근무 금지) 등이다.


특히 노조 측은 지난 10월 17일, 18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원내 인트라넷을 통해 일방적으로 급여지급 지연과 구조조정을 언급한 점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의사 집단 진료거부 사태로 의사들이 해야 하는 수많은 업무가 PA 인력에 떠넘겨졌고, 수련병원 병상가동률이 떨어지고 경영난이 시작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병원 노동자들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17년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원을지대병원은 그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및 임금 등 문제로 48일간의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대전을지대병원도 파업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노원을지대병원만 파업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이탈로 유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만한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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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화 11.08 10:50
    병원 문 닫아야겠다. 직장페쇄가 답이다
  • 화이팅 11.01 14:27
    노동자들은 병원측에게 이전의 했던 약속이행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환자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과 재단측은 그 요구들을 무시하고 교섭에서 불성실한 자세를 취하고있으며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단순히 돈,돈거린다는 이미지를 씌우고있습니다. 진실만이 널리퍼지길 바라며 투쟁 화이팅입니다.
  • 김관식 11.01 14:23
    대체 병원을 저런식으로 하면 환자 입장으로는 불안하잖아요 모두 안전하게 빠르게 협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비빔 11.01 14:21
    20차례나 교섭했다는데.. 저들의 이야기는 대체 누가 듣는건지.. 같은 보건의료노동자로써 노원을지병원 직원여러분 들을 응원합니다 정의는 승리합니다!
  • 콧물줄줄 11.01 14:17
    옛날에 입원했는데 여름에 너무 더웠음; 그 흔한 천장형 에어컨도 없음.. 간호사님들 너무 고생하셔서 괜히 죄송했음.. 그 이후로 다신 을지병원안감;; 다들 고생하시네요
  • 노원구 11.01 14:17
    노원을지는 재단간 차별을 철폐하라!!
  • Abcd 11.01 14:15
    대학병원이 다른 병원에 비해 낙후된 시설이.. 참..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병원임.. 환자를 위해서라도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 쟁투 11.01 14:14
    을지병원 5층 입원해봤는데 참 간호사들 고생 많으시더라구요.. 밥도 못 드시고 뛰어다니시고... 병원 환경은 참 열악하고.. 이럴 때일 수록 발 벗고 나서서 근무하시는 노동자 측의 말 하나하나를 들어주어야 될 때 아닌가요?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같이 응원하겠습니다 원만한 합의 이루어지길!! 투쟁
  • dd 11.01 14:13
    의정으로 병원이 많이 힘든데 병원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에게 이런대우라니! 힘내시고 파업 승리 하시길 바랍니다!!
  • 지애 11.01 14:12
    아니 노원을지만 봐도 외관 자체가 병원에 관심 없는 티 팍팍납니다. 의정부, 대전은 협상하고 노원은 나몰라라 합니까? 다른 재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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