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명지병원이 경기도 하남에 이어 충남 홍성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며 잇단 세(勢) 불리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11일 충남개발공사와 충남혁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3만4214㎡)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재단은 공개입찰을 통해 355억8500만원에 해당 부지를 낙찰받았다.
명지의료재단은 이 부지에 중증 및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뇌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개원 시기 등은 충청남도, 충남개발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종합병원 유치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이른 시일 내 해소할 수 있도록 행·재정지원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사실 충남도는 도청 이전 이후 혁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도내 건양대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였지만 모두 불발됐다.
천신만고 끝에 이번에 명지의료재단이 의료부지를 매입하면서 숙원이던 종합병원 설립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명지병원은 경기도 하남시에도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하남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H2 프로젝트에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당시 명지병원은 경희의료원 및 차병원과 경쟁을 벌인 끝에 하남시로부터 낙점 받았다.
해당 사업은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사업비 2500억원이 투입된다.
인구 40만명의 하남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컨소시엄은 5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및 컨벤션 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명지의료재단은 경기도 일산 명지병원(680병상)을 포함해 충북 제천 명지병원(176병상), 청풍호노인사랑병원(175병상) 등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