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집행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사진]은 최근 의협 기자단과 의협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운을 뗐다.
의협은 두 달 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당시 박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임현택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내달 또 다시 임총이 열릴 예정이며, 안건은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다. 임 회장 불신임 사유에는 "전공의 분열 시도"가 포함돼 있다.
김 의장은 "집행부가 달라져야 하지만, 달라지겠다고서 변한 게 없다"면서 "집행부가 대전협과 엇박자를 내니 단 몇 달 만에 다시 임총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의사회 조현근 대의원이 회장 불신임 및 임총 관련 서류를 24일 보냈다"면서 "서류가 확인되면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총 개최와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의료사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사실상 전공의인데 후배들을 보듬어야 하는 이들과 갈등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제일 중요한 사안은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개선"
"대의원회, 전공의 참여 비중 늘리기 위한 회칙 개정 추진"
또한 의협의 포지셔닝이 애매한 점도 문제로 여겼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입장 발표가 논란이 됐다.
김교웅 의장은 "의협은 '일말의 우려감 속에 응원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면서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 확실히 해야 하는데 이런 애매한 스탠스 때문에 전공의도, 대의원도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의사 정책자문단도 구성했지만, 이들이 대전협 비대위를 대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의협이 모든 일을 주관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어떤 인물이 지금의 의협을 이끈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이 바뀌어야 의대 증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현재 대의원회에 젊은 의사 비중이 적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회칙 개정 등에 나설 방침도 밝혔다.
그는 "사실 대의원회는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라며 "그렇기에 현재는 젊은 의사들 포지션이 기껏해야 5% 미만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칙 개선을 통해 젊은 의사들이 대의원회에 적극 참여하고, 회무에 있어 전공의들 의견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면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을 신뢰하며 대화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