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올해 말 미국에서 개최되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국제학술대회에서 신약 '레카네맙'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11월에 있을 CTAD에서 레카네맙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된다"며 "아두카누맙이 기존 연구에서는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레카네맙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항체 치료제로 지난해 FDA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2003년 도네페질 허가 이후 20여 년만에 나온 알츠하이머 치료제이지만 효과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양동원 이사장은 "아두카누맙은 기존 임상에서는 고용량 투여에서만 효과를 보였고 이에 FDA에서도 조건부로 승인을 한 상황이다. 가격도 약 3000만원 상당으로 고가인데다 진단 과정에서 소모될 각종 부가 비용을 추정하면 더 많은 재정 지출이 요구돼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베타아밀로이드 제거 기능만으로 보면 사용하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 연구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후속 신약인 레카네맙이 뇌 부종 발생 등 부작용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카네맙은 지난해 말 FDA에서 2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최근 고가 항암신약의 조건부 보험급여 등재 사례가 늘고 있지만, 치매 의약품의 경우 결이 다른 측면도 있다. 양 이사장은 "암은 생명과 직결된 질환이기 때문에 고가의 약품도 효과를 입증하면 보험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매는 인지장애로서 생명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인식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콜린알포 임상효과 미지수, 경도인지 쓸 약 없다"
한편 양 이사장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재평가에도 참여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콜린알포는 작용 매커니즘을 봤을 때 효과가 분명히 있다. 다만 개선 정도가 낮다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치매 연구에서 인지검사를 통한 개선 효과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증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콜린알포는 너무 많이 팔린다는 게 문제였다"며 "산부인과나 치과에서도 처방되며 일반 사람들에게 치매 예방약으로 알려져 전문치매약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상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또한 콜린알포를 처방한다. 개인적으로는 효과 입증에 성공했으면 한다. 현재로서는 경도인지 증상에 딱히 쓸 약이 없기 때문"이라며 "동물실험에서 뇌(腦) 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보인 기존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