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로스가 송용범 단독대표 체제에서 고승윤·김형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2013년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을 진두지휘해온 창업자 송용범 대표가 9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난다.
26일 비브로스는 고승윤·김형석 각자대표를 신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송용범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아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고승윤 대표는 전자의료기록(EMR) 전문기업 유비케어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20년 가까운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비브로스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하며 재무와 투자 부문을 담당,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
김형석 대표는 LG전자 마케팅팀을 시작으로 네이버, 메타(페이스북), 카카오 등 대형 IT 플랫폼을 거쳐온 IT 플랫폼 전문가다. 최근까지 카카오에서 광고사업 부문을 맡아 판매, 기획, 개발 등 전체 범위를 총괄했다.
지난 2013년 창립한 비브로스는 국내 EMR 시장 1위 업체인 유비케어 자회사다. 2016년 유비케어를 최대주주(현 지분율 37.8%)로 맞았다. 이후 2020년 GC녹십자가 유비케어를 인수하면서 현재 GC그룹 관계사가 됐다.
비브로스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병의원 모바일 접수 플랫폼 ‘똑닥’을 론칭하고 이듬해 유비케어와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며 입지를 구축해왔다.
회사는 이후 병원 검색부터 모바일 진료비 결제까지 병원 방문의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건강검진 연동 등 성인 진료과 특화 기능까지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키워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00만 명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회사는 이 같은 잠재력으로 2020년에는 시리즈D 투자에서 172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현재 누적 투자금은 총 388억원이다.
다만 눈부신 성장세에도 아직까지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비케어라는 든든한 우군에도 회사는 수년째 영업손실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비브로스는 대표체제에 변화를 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완성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본격적인 수익 사업도 전개해나갈 전망이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외부에 공개할 계획은 없지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