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문제를 비롯해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이 결국 폐원 위기에 놓이자 노조가 광주시를 향해 "시립제2요양병원을 직접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11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폐업 위기에 처한 시립제2요양병원을 광주시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양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노조는 "병원 정상화를 위해 광주시가 병원 공익 적자를 부담해야 한다"며 "요양병원은 병상수가 적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근무 인력을 줄이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이 때문에 민간의료재단에서는 공공병원을 위수탁하려고 하지 않는다. 공공의료를 위해 광주시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수탁 운영해 온 전남대병원은 지난 7월 말 낮은 의료수가, 높은 운영비,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광주시는 임시 방편으로 병원과 계약을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공모 조건 등을 변경하며 3차례나 수탁자 공모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광주시를 향해 직영체제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공익 적자를 운영 재단과 노동자 희생만으로 해결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면서 민간의료재단이 공공병원 수탁기관으로 참여하지 않으려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2요양병원 1년 적자 폭은 3억~7억원 사이다. 공공병원 특성상 낮은 의료 수가 등으로 만성적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시가 공공의료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폐업을 막고 공공병원을 정상화하는 것은 광주시 의지에 달려있다"며 "공공의료는 시민 권리이기에 공공의료에 투입하는 비용은 광주시가 감당하거나 직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