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경영 성적표, 매출 늘었지만…
2023년 의료수입 증가 불구 '적자폭' 확대…고유목적사업금 적립 '0원'
2024.05.27 05:24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 김영태 병원장이 취임 첫해 경영실적에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적자폭이 커졌고,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한푼도 적립하지 못했다.


특히 취임 2년 째인 올해는 의과대학 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집단사직 등 전대미문의 의료대란에 직면하면서 경영지표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서울대학교병원의 2023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1조4035억원의 의료수입을 올렸다. 전년대비 623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8년 사상 첫 1조원 돌파 이후 7년 연속 1조원대 의료수입 행보를 이어갔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입원수입이 7542억7544만원, 외래수입 5677억9732만원, 기타수입 802억6177억원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전년 실적을 상회했다.


다만 수입이 늘어난 만큼 지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지출한 의료비용은 1조4952억6143만원, 전년대비 1004억4603만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지출이 6491억6994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급여가 2807억6055억원, 제수당 1845억8694억, 퇴직급여 740억6225억원 등이다.


의약품, 치료재료 등으로는 5374억7631만원을 지출했고, 관리운영비로 3081억5653만원을 사용했다. 의료수입에서 의료비용을 뺀 순수 의료수익은 -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진료 외 영역에서도 마이너스 성적을 거뒀다. 부대수입을 포함한 의료외수입은 2841억78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72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연구비 수입이 1617억3949만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고, 부대수입은 179억5949만원, 임대료 수입은 63억7378만원이었다.


의료외지출은 전년대비 136억원 늘어난 2130억847만원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4억1337만원 적자였다. 전년도에는 10억7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14억8900만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병원들의 공식적 비자금인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한 푼도 적립하지 못했다. 전년에 840억원을 적립한 것과 비교하면 경영성과에서 확연한 차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에 따른 진료 및 수술, 검사 등이 급감하며 병원의 재정 손실이 커지고 있고, 이번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경영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영태 병원장은 지난 4월 초 의료대란 사태에 따른 경영난을 공식화하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교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병원의 경영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겠다”면서도 “최대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긴축경영을 예고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 500억원보다 2배인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전체 60여개 병동 중 응급실 단기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고, 간호사들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또한 의료대란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4월 말 의약품 유통사에 지급해야 할 의약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를 오는 7월로 미뤄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 상황은 서울대병원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지만 김영태 병원장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긴축 재정 탓에 각종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영태 병원장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서울대병원을 이끌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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