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자들이 경험한 외래 진료 평균 시간은 8분이었으며 국민 절반 이상은 실제 진료 시간이 1~5분에 그쳤다고 답했다.
또 원하는 일자에 입원하지 못하는 경우 평균 13.6일을 대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의료서비스 경험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9월 22일까지이며, 대상은 17개 시도 7000가구 1만4910명이다. 2021년 인구총조사의 일반 조사구를 기초로 선정했다.
조사 시점으로부터 지난 1년 간 국민의 59.5%가 외래 서비스를 이용했고, 입원 서비스는 2.5%가 이용했다.
외래 진료 접수 후 평균 17.9분 대기
우선 외래의 경우 "의사 실제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었다"는 경험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평균으로 따지면 8분이며 구체적으로는 ▲1~3분 17.6% ▲4~5분 37.4% ▲6~10분 28.3% ▲11~30분 16% ▲31분 이상 0.6% 등으로 나타났다.
또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 후(예약 진료의 경우에는 예약 시간으로부터)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으로 집계됐다.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는 19.2%를 차지했다.
외래진료를 예약 없이 당일에 바로 받은 경우는 79.7%였고, 원하는 날짜에 예약해서 이용한 경우는 19.5%, 원하는 일자로부터 대기한 경우는 0.9%였다.
외래진료를 원하는 일자에 이용하지 못한 사람은 평균 7.7일을 기다려야 했다.
대기기간이 가장 긴 30일 이상인 경우는 12.4%였으며 이들은 병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기다렸다.
원하는 일자에 입원 못해 평균 13.6일 기다려
지난해 국민의 평균 입원 일수는 7.5일이었다. 30일 이상 입원한 경우는 3.2%로 집계됐다.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원한 환자는 11.9%로, 평균 7.3일 간 입원했다.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7.6일 입원했다.
입원 진료 시 당일에 바로 받은 경우는 48.1%에 달했다.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해서 이용한 경우는 41.3%, 원하는 일자로부터 대기한 경우는 10.6%였다.
반면 원하는 일자에 입원하지 못해서 기다린 경우, 평균 13.6일을 대기해야 했다. 10일 이상이 가장 많았다(62.2%).
이어 ▲3~5일 18.1% ▲6~9일 15.2% ▲1~2일 4.5%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 신뢰 76.7%···건보료 추가 지불 의향 43.8%
한편,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제도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0%가 안돼 부정적 비율이 더 높았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6.7%를 차지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75.8%로 나타났다.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9.9%를 기록했다.
이 중 제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건보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43.8%를 차지했다.
기타 보건의료제도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결과, '건강보험료 인하'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의료비 부담 완화, 비급여의 급여화, 치과 급여 확대, 의료이용별 보험료 차등, 의료인의 충분한 설명 등의 요구도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