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과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협은 11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출 및 후보자 등록 공고'를 게시하고 본격적으로 비대위 구성에 나섰다.
비대위원장 임기는 다음 회장 취임 전까지 약 2달이다. 의협 회장 탄핵으로 공백이 된 리더십을 보강하고, 직역·지역별로 나뉘었던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의원회는 오는 12일 오후 3시까지 비대위원장에 나설 후보자 등록을 거쳐 같은 날 저녁 8시 후보자 설명회를 연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 후부터 바로 하면 된다.
투표 방식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1차 투표를 진행,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저녁 8시 20분부터 9시 20분까지 결선투표를 한다.
비대위원장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비대위원장 선거권자는 2024~2026년 임기 정대의원으로 245명 내외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황규석 회장, 이동욱 회장, 주신구 회장, 김성근 전 의협 대변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중 대정부 투쟁·협상과 관련해서는 황규석 회장과 김성근 전 대변인인 온건파로 분류된다. 온건파 비대위가 들어설 경우 정부와 협상이 상대적으로 속도를 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동욱 회장과 주신구 회장 등이 비대위를 이끌 경우 정부와의 대화 및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의료계 안팎에선 여야의정 협의체가 온전히 의정갈등 해소를 논의하려면 의협 및 전공의의 참여가 필수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의협 비대위는 대학 교수 단체 등이 각각 목소리를 내던 의료계가 전공의 참여와 함께 한목소리를 내는 기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