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찬수·박병규 교수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일차 항암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종양학 관련 저명한 국제학술지 Cancer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자료 를 결합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이성 췌장암 치료의 실제 임상 결과(real-world data)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인구기반 자료를 통해 항암치료 효과를 평가해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항암요법이 실제 의료환경에서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 것에 중요한 의의를 두고 있다.
기존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는 암환자 진단 및 치료, 생존기간 등 주요 정보를 포함하지만 암(癌) 병기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암 병기 정보는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부터 가능해진 보건의료 빅데이터 결합을 통해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와 암센터 국가암등록자료를 연계해 국내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하고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2만1899명의 환자 중 항암치료를 받은 8652명을 대상으로 항암요법별 생존기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젬시타빈±에로티닙(gemcitabine±erlotinib) 치료 중앙생존기간이 6개월이었던 반면,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은 10개월, 폴피리녹스(FOLFIRINOX)는 11개월로 나타나 중앙생존기간이 더 길었다고 밝혔다.
특히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과 폴피리녹스(FOLFIRINOX) 치료를 받은 환자 각각 1134명을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비교한 결과, 두 항암요법의 중앙 생존기간이 동일하게 11개월로 나타나 효과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2012–2013년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이 6개월이었던 반면, 2018~2019년에는 10개월로 향상됐다.
이는 2016년 이후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과 폴피리녹스(FOLFIRINOX)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사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교신저자인 박병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해 전이성 췌장암 환자만을 선별함으로써 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며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이성 췌장암에서 일차적으로 권고되는 항암제인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과 폴피리녹스(FOLFIRINOX) 효과를 비교한 최대 규모로 임상연구로 입증된 항암치료 효과가 실제 의료환경에서도 유효함을 확인,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