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간 질환과 코로나19 감염증의 상관성 연구가 발표됐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와 국제간학회가 공동 주최한 ‘뉴노멀 시대 간 연구 혁신을 위한 대담한 도전’에서 코로나 19감염 환자 간수치 상승과 사망률이 연관성 있고 B형간염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은 일반인과 차이 없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김혜은 임상강사는 코로나19 환자의 간수치 상승 폭이 클수록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혜은 강사는 “코로나19 환자 156명 가운데 49명(31%)은 입원 당시 간수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156명중 100명(64.1%)에서 전신 염증반응 증후군이 나타났고 13명(8.3%)이 사망했는데 간수치가 올라간 환자는 전신 염증반응 증후군 발생 비율이 74%대 48%로 높았다”며 “폐 침윤 비율과 사망률도 18.4% 대 3.7%로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즉, 입원 당시 간수치가 높게 상승한 것이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강사 등 연구진은 국내 코로나19 환자에서 간기능 수치의 임상적 유용성에 주목했으며 이런 연구 결과가 향후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및 환자 관리에 유용한 지표로 간기능 수치가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B형간염 환자 코로나19 감염시 사망 위험 일반인과 차이 없어
앞서 14일에는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걸 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의 COVID-19 감염’ 연구를 발표했다.
정교수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만성 B형간염이 동반된 675명을 분석해 B형간염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지 연구했다.
그 결과 만성 B형간염이 있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은 연령이 더 많았고, 동반 질환이 많았다. 관찰기간 중 91명 (13.5%)이 사망했고 만성 B형간염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조사망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교수의 분석 결과, 연령 및 성별 동반질환 등을 보정했을때 일반인과 비교해서 사망 위험은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정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서 코로나19 감염시 임상경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국가 자료를 활용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시 임상경과 및 사망 위험 등 임상적으로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간학회는 간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이 일반인보다 크다는 것이다.
앞서 11일 학회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개정 발표하면서 “간질환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과 백신에 대한 연구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다만,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과 사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4배 이상 높아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