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폐암 친가 - '암(癌) 유전력' - 대장암·간암 외가
건보공단 일산병원, 암 종별 가족성 위험도 분석 연구
2021.08.20 19: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암환자들을 중심으로 부계나 모계로부터 유전되는 가족성 위험도를 분석해 봤더니, 종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최근 공개한 암 종별 가족성 위험도 분석 연구에 따르면, 위암·폐암·대장암·간암·유방암 등 주요 5대 암 가운데 위암·폐암은 부계 유전력이, 대장암·간암은 모계 유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의 유전적 요인의 기여도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으나 암 종별 가족력 기반 가족성 위험도 평가는 드물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신규 암 환자를 기준으로 해당 환자 가족에 대한 암 진단 여부를 확인해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위암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환자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 반면 유전력은 부계 유전력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더 높은 가족력 비율을 보였다.
 
폐암 환자 가운데서도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높다. 유전력은 부계 유전력이 높고, 20~50대에서 비교적 높은 가족력을 보였다.
 
대장암은 남성과 여성 모두 가족력 비율이 유사했다. 유전력은 모계 유전력이 높고, 10~30대 환자에서 가족력이 비교적 높았다.
 
간암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높은 가족력 비율을 보였고 연령별로는 30대 환자에서 가장 높았다. 유전력은 모계 유전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은 여성에서 4.1%, 남성에서 7.5%의 가족력 비율을 보였지만 남성 유방암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력 또한 모계 유전력이 높다.
 
연구팀은 “자주 발생하는 암종의 가족력은 평균 5.9%이며 그 가운데 위암이 8.1%로 가장 높은 가족력을 보였다”며 “유방암 및 전립선암의 경우 특정 성별에서 확인되는 암 종이므로 가족 구성원 구성 양상에 따른 가족력 변화 및 가족력에 대한 과소평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에서는 모두 여성에서 가족력이 높거나 남성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신규 암 환자 절대 숫자가 남성이 여성보다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더불어 “유전력에 기반한 가족력은 암 발병을 높일 가능성이 높지만, 생활습관 및 거주 환경 공유에 기반하는 가족력은 암 환자에서 오히려 전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암 가족력의 양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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