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길 대표 '보건노조 요구 공감'···총파업 조율될까
이달 23일 양측 간담회, '공공의료 확대·의료인력 충원 등 제도적 지원' 촉구
2021.08.24 05: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보건의료노동산업조합(이하 보건노조)이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내달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여당이 노조의 핵심 요구 사안에 공감을 표하며 파업을 막기 위해 의견 조율에 본격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전 보건노조 집행부와 만나 논의를 가졌다. 이는 지난 17일 보건노조 측이 124개지부 136개 의료기관에서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동시 접수하며 여당·야당·각 정부부처 등과의 면담을 요청한 이후 마련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 당대표·윤관석 사무총장·박완주 정책위의장·신현영 의원·이수진 의원 등이, 보건노조 측에서는 나순자 위원장·송금희 사무처장·이선희 부위원장·정재수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이날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수십 차례 이야기했으나 누구도 이를 들어주지 않아 행동으로 나서게 됐다”며 “우리 요구는 정책적 차원이 아닌 정무적·정치적 차원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공공의료를 포함해 노조가 요구 중인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보건의료인력 확충·공공의대 신설·코로나19 적정인력 기준 마련·불법의료 근절 등의 문제는 지극히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공감의 뜻을 밝혔다. 
 
"위드 코로나 전환되면, 현 의료체계로는 더욱 힘든 상황"
 
양측은 간담회에서 ‘위드(With) 코로나’ 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현 의료체계로는 무리가 있다는 점에도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를 예방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정책 또는 시기를 가리킨다. 
 
최근 정부는 백신 접종 일정 등을 감안해 오는 9월 말부터 10월 초 경 해당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현행 ‘거리두기’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나순자 위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는 공공의료와 보건의료인력 확충 없이는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나 위원장은 총파업을 예고하며 “공공병원의 10%만이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하고 있으며 현 방역체계는 의료진을 갈아넣는 시스템”이라고 호소해왔다. 
 
이날 송영길 대표도 “위드코로나로 전환은 의료체계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의료진 희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방역체계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공의료 강화·의료 인력 확충·예산 지원 및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도 주례회동을 통해 보건노조 파업 이슈 등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근 노사관계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의료·방역 등의 노력으로 현재 양호한 방역여건 등을 유지하고 있는 데 감사의 뜻을 표하고 “노사가 원만히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대통령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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