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2만5천명, 급여 장벽 가로막혀”
삼성서울 안진석 교수 “수천만원 호가 면역치료제, 건보 적용 시급”
2021.08.26 06: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매년 증가하는 폐암 환자 중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가 전체의 86%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를 치료키 위한 치료제의 급여 등재·확대 상황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채널 ‘강선우TV’를 통해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성과와 과제 : 중증질환자 약제 보장성 개선을 중심으로’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주장했다. 
 
안 교수는 ‘국내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성 현황과 개선 방향:임상 현장에서의 한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 비소세포폐암 환자 현황과 치료제 급여 등재 상황 등을 소개했다.  
 
그는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폐암 환자 수는 2만862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중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는 2만4620명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소세포폐암 1·2·3기 환자 일부에는 항암화학요법을, 3기 환자 일부에는 수술·면역항암요법을, 4기 환자에는 세포독성 항암제·표적항암제·면역요법 등을 쓴다.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현재 1만1079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4기 환자 중 3분의 2가 면역항암요법 대상이다. 
 
안 교수는 “면역항암요법 대상이 아닌 나머지 4기 환자도 1차 표적항암요법 후 잠재적으로 면역항암요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폐암은 더 이상 단일 질환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비용의 경우, 월 단위로 세포독성 항암제는 수만~백여만원, 표적항암제는 백~수백만원인 데 비해 면역항암제의 비용은 수백~1천여 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약제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면역항암요법의 치료 대상 환자가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안 교수는 최근 주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급여 등재·확대 사례를 소개했다.

‘닙’으로 끝나는 성분은 표적항암제, ‘맙’으로 끝나는 성분은 면역항암제다. 2017년에는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 ‘알렉티닙’,‘오시머티닙’ 등이 2차 이상 치료 급여권에 진입했다. 
 
▲2018년 ‘아테졸리주맙’ 2차 치료 이상, ‘알렉티닙’ 1차 요법 ▲2019년 ‘브리가티닙’ 2차 치료 이상, ‘크리조티닙’ 투여대상 확대, 아테졸리주맙 PD-L1(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 발현율 제한 삭제(2차 치료 이상) 등이 등재됐다.
 
이어 ▲2020년 ‘다브라페닙+트라메티닙’ 1차 치료 이상, ‘더발루맙’ 관해공고요법, ‘다코미티닙’ 1차 요법 ▲2021년 ‘브리가티닙’ 1차 요법, ‘레이저티닙’ 2차 치료이상 등이다. 
 
최근 급여 등재·확대 상황만 살펴보더라도 표적항암제에 비해 면역항암제의 사례는 적으며, 폐암 이외에도 많은 효과 있는 항암제들이 아직까지 등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등의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는 급여 등의 현실 장벽에 부딪혀 있다”며 “이에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환자 수가 적은 질환들은 임상연구가 어려워 낮은 수준의 근거만 요구되고 재정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급여가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  “환자가 많은 질환의 경우 경제성 평가 등의 높은 관문이 있어 역차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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