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내가 다니는 병원의 혈액투석실에는 투석전문의가 있을까?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문적인 투석실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투석전문의’ 제도 안착을 위한 움직임이 전개된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투석전문의’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이미 선진국에서는 신장 전문의만이 혈액투석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혈액투석실 의료진 자격기준 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들은 별다른 제재없이 혈액투석실을 개설, 운영할 수 있다. 전문인력 기준이 없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학회는 지적했다.
실제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에 따르면 국내 혈액투석실에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평균 75%로, 혈액투석실 4곳 중 1곳은 투석전문의가 없다.
의료기관별로 보면 병원과 요양병원의 투석전문 의료진 비율은 각각 52.3%와 39.7%로 평균치보다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대한신장학회는 혈액투석의 안전성과 질 관리를 위해 1999년부터 투석전문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투석전문의 자격은 신장학 분야에서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고 투석 환자에 대한 임상경험을 쌓은 의사에게 부여하며 일정 교육을 수료해야 갱신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400여 명의 투석전문의가 혈액투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신장학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투석실 관리를 책임지는 투석전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투석전문의에 대한 인식을 확고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진료실과 가운에 투석전문의 로고 및 배지 부착, ‘동네 투석전문의 찾아가기’ 포스터 및 동영상 제작, 공중파를 통한 투석전문의 홍보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신장학회 황원민 이사(건양의대 신장내과)는 “아직 투석전문의를 모르는 분들이 많고 본인이 다니는 투석실에는 당연히 투석전문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영기 투석이사(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는 “대국민 홍보 TFT를 구축해 투석전문의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대국민 홍보를 전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