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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절 전이 모호 조기 대장암, 수술 대신 내시경도 '효과'
서울아산 변정식·양동훈 교수팀, 852명 5년 분석···'생존율 98.5%·97%로 차이 없어'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조기 대장암 중 림프절 전이 여부가 모호한 경우, 바로 수술하는 대신 내시경으로 먼저 시술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변정식‧양동훈 교수팀(소화기내과)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시경 분야 국제학술지 ‘위장관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 IF=9.427)’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조기 대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중 먼저 내시경절제술을 시도했던 환자들과 바로 수술에 들어갔던 환자들 총 852명의 치료 결과를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5년 암 무재발 생존율이 내시경절제술을 먼저 한 집단에서는 98.5%, 바로 수술을 시행한 집단에서는 97%으로 나타나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암 재발 사망률도 내시경절제술 환자들에서 약 1%(464명 중 4명), 수술 환자들에서 약 0.6%(388명 중 3명)인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미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조기 대장암을 치료할 때 림프절 전이가 모호한 경우라도 최대한 내시경절제술부터 시도해보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안전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소화기내과)는 “이번 연구는 조기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내‧외과 의료진이 긴밀하게 협력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온 성과”라며 “내시경절제술 후 수술한 경우에도 처음부터 수술한 경우와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대장항문외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진행된 대장암의 경우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분야 의료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 당일 진료의뢰 및 다학제 통합 진료 시스템 등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대장암 환자들을 치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