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채용
'임산부 '맥도날드 수술', 태반염증 유발 위험'
삼성서울병원 오수영 교수팀, 자궁경부봉합수술 연구결과 발표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임산부에게 자궁경부봉합수술, 일명 '맥도날드 수술'이 오히려 심한 태반 염증과 위험한 임신 결과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박혜아 임상강사, 최석주 교수, 노정래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SCI급 대만 산부인과 학술지 'Taiwanese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고(타원 수술 포함) 본원에서 분만한 총 310명을 분석했다.
해당 산모들의 자궁경부 길이에 따라 미국산부인과학회(2014년 발표)에서 권고한 수술 적응증에 해당했던 그룹과 해당하지 않았던 두 그룹으로 나눴다.
조사결과 적응증에 해당 되는 군에 비해 해당 되지 않은 군에서 특히 자궁경부 길이가 2cm 이상이었던 경우, 28주 이전 조산 및 신생아 이환 위험도가 약 4배 정도 증가하고 심한 태반 염증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수영 교수는 “학회에서 제시한 자궁경부봉합수술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불안함에 불필요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 이른 조산 및 심한 태반 염증 등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가 짧다고 모두 조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피하고,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화의대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現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는 “이번 결과는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로 신중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