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제 렌바티닙, 활성 막는 매커니즘 규명
EGFR 활성 억제하자 렌바티닙 효과 상승, 게피티닙과 병용요법 기대
2021.07.22 15: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네덜란드와 중국 공동 연구팀이 간암치료제 렌바티닙 활성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냈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가 활성화되면 렌바티닙의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게피티닙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효과를 기대했다.
 
네덜란드 암연구소와 상하이 교통대 등 공동 연구팀은 EGFR를 억제하면 렌바티닙의 간세포암종(HCC) 증식 억제 효과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간세포암종은 간에서 발생하는 원발암(primary cancer)로 B형간염이나 C형간염 등 간염 바이러스 또는 간경변에 의해 발생한다. 수술을 통한 제거가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렌바티닙은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제 중 하나로, 다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의 활성을 저해하는 소분자 억제제로 작용한다. 하지만 렌바티닙은 기존 항암제로 쓰이던 소라페닙 대비 임상적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크리스퍼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EGFR을 억제하면 렌바티닙이 보다 간세포암종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렌바티닙은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FGFR)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데, 이런 기전이 EGFR에 의해 차단된다. 따라서 EGFR 억제제를 투여하면 렌바티닙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렌바티닙과 EGFR 억제제인 게피티닙의 병용요법은 시험관 환경에서의 암세포뿐만 아니라 이종이식된 간암세포주, 쥐를 활용한 동물실험에서도 강력한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렌바티닙과 게피티닙의 병용요법에 관한 연구 임상도 진행했다. 렌바티닙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 12명에게 병용요법을 투여한 결과, 유의미한 임상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르네 베르나르 네덜란드 암연구소 교수는 “렌바티닙과 게피티닙의 병용요법은 EGFR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의 절반가량은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간암 치료에 유망한 전략을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렌바티닙과 게피티닙은 모두 경구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약제다. 
 
렌바티닙의 경우 에자이의 오리지널 ‘렌비마’로 한국에자이에서 수입 중이다. 현재 간세포암종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게피티닙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레사라는 이름으로 생산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일동제약 ‘스펙사정’, 한미약품의 ‘제피티닙정’을 비롯해 여러 제네릭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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