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초래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건보재정 투입 필요'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회장 '연속혈당측정기, 식(食) 포함 생활습관 교정 효과'
2021.07.26 18: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검진자 중 39%가 비만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도 비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경고할 정도로 그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더 큰 문제는 비만이 흔한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야기되는 만성질환 치료 이전에 조기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5월 춘계 학술대회에서 “혈당을 조절하고 저혈당 위험을 낮추기 위해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CGM)의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당뇨환자에 있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아직 공급업체가 적고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됐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는 비만환자의 체중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데일리메디가 대한비만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재헌 교수(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를 만나 연속혈당측정기의 활용과 효과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주]   
 
Q1. 최근 2030세대 젊은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만과 당뇨병 발병 관련성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 지 1년이 넘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생활습관의 변화로 체중이 크게 늘었다는 환자 다수가 병원에 방문했다. 당뇨병은 비만과 관련 없는 유형과 비만에 의한 2차적 당뇨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만율이 증가하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환자의 비율도 늘고 있다. 복부비만의 경우, 고 인슐린 혈증을 유발해 당뇨병 전 단계인 전당뇨를 발생시키고 이후 당뇨병까지 발생한다. 20, 30대 이상 성인층에서 당뇨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전당뇨 환자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Q2. 당뇨병 환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실효성이 있는지
모든 당뇨병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하루 내내 또는 2주 등  일정기간에 걸쳐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운동을 했을 시 혈당이 오르고 내리는지를 스스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실제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와 전단계인 전당뇨 환자, 그 전단계인 비만환자 모두 연속혈당 측정을 통한 식습관 파악과 개선 경험을 가지면 전당뇨·당뇨병 예방에 도움 될 것이다.   
 
Q3. 국내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전망은 
사업적 전망을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일정기간 혈당 흐름과 당뇨병·비만과 본인 생활습관(식습관·신체활동량 등)의 상관관계를 직접 느끼면서 습관을 조절할 수 있지 않나. 이 점에서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Q4. 연속혈당측정기 비용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꼭 필요한가
현재 해당 기기의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겠다. 향후 가격이 내려가고 꼭 필요한 이들에게 보험적용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외래 진료 기반에서는 상담·진료 시간과 관계없이 단(單) 회 진료비용만 환자에게 청구된다. 약을 처방하고 검사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적절한 상담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사 조절·운동 등에 대한 안내를 정확히 잘 해줘야 질병의 경과 등에 도움을 주고 진료 성과도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수가체계가 적정히 정립돼야 한다. 사람들이 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상담을 통한 본인 생활습관 교정으로 질병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속혈당측정기로 비만과 건강상태 체크 가능···당뇨·전(前)당뇨 예방 도움”
“검사·약 처방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와의 정확한 상담, 수가체계 재정립돼야”
“일반 당뇨환자 1차 의료기관, 고위험군 환자는 종합·상급종합병원 진료 집중 등 역할분담 필요”
 
Q5. 당뇨병 환자 의료전달체계가 어떻게 되나. 병·의원과 상급종합병원 역할이 달라야 한다고 보나
현재 당뇨병환자는 의원·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모두에서 관리되고 있다. 일반적 당뇨병 환자는 1차 의료기관에서 관리하고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 또는 합병증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는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치료토록 하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Q6. 당뇨병과 관련해 정치권·정부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당뇨병 관련 의료비용은 국가 행정적으로도 많이 지출되고 있고, 환자 개인적으로도 그 부담이 높다. 만성질환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인데 현재 의료보험 체계는 이미 발병한 병에 대한 치료와 합병증이 생긴 중증질환 치료에 치중돼 있다. 이를 조기에 예방하면 환자 삶의 질도 개선될 뿐만 아니라 의료비도 절감된다. 이에 의료보험 재원이 치료보다는 예방에 투입돼야 한다. 관련 행정의 초점이 약물과 검사보다는 그 전단계인 환자 교육 및 상담 급여에 맞춰졌으면 한다. 
 
Q7.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당부하는 말  
우선 환자들에게 현대인의 만성질환은 조기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예방 바탕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환자 가족들에게는 환자의 생활습관과 질병 진행 양상이 주변 사람과 밀접히 관련된다는 걸 알리고 싶다. 환자가 만성질환이 있고 생활습관에 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족이 나서서 도와야 한다. 그래야 환자가 합병증 없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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