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오가노이드(인공장기) 활용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장기(폐, 장, 간, 편도선 등)별 오가노이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병리학적 기전 연구와 후보물질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나아가 새롭게 유행할 감염병을 예측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연구진들은 현재 코로나19을 극복을 위해 폐, 장, 간, 편도선 등 다양한 오가노이드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장기별 상호작용을 확인 중이다.
지난 7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한스클래버 연구팀은 인간 소장 오가노이드(hSIO)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가 설사, 구토 등의 소화 문제를 겪는 이유를 파악했고 또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는 다른 경로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KAIST 연구팀과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이 성체 2형 폐포 상피세포(adult human alveolar epithelial type 2)와 기저세포(KRT5+ basal cell)로부터 폐(肺) 오가노이드를 제작,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리학적 기전을 확인했다.
폐의 지속적인 신축(lung stretching)과 보호물질(club cell secretory protein, CCSP)을 방출하는 클럽 세포(club cell)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적이고, 감염된 세포의 선천적 면역반응(innate immune response)을 밝혀냈다.
올 1월에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팀은 편도선 오가노이드(tonsil organoid)를 제작 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처리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체액성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이처럼 오가노이드는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후보물질을 스크리닝하고 다음 유행병을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웨일 코넬 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폐 오가노이드와 장 오가노이드에 1000개 약물 후보물질을 처리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후보물질 스크리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균일한 오가노이드를 저비용으로 대량 생성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면역세포와 혈관세포를 함께 배양하거나 서로 다른 종류 오가노이드를 공배양하는 등 in vivo 환경을 더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 모색돼야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