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사증후군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2일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윤정 임상강사(공동 제1저자),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치매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인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중심성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는 경우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년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만 45세 이상 성인 149만277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정도와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4년간 대사증후군 그룹은 비 대사증후군 그룹(4년간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전혀 없는 경우) 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성이 1.35배 증가했고,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은 1.5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 요소를 각각 1점으로 정하고, 4년 동안 5개 요소 중 1개도 진단되지 않은 경우 0점, 4년 동안 매년 5개 요소 모두 진단되는 경우를 20점으로 정의해서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
20점 그룹은 0점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발생 위험성이 2.62배 증가했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2.33배, 혈관성 치매는 2.30배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또한 4년간 한 번, 한 가지 요소만 진단받았던 1점 그룹에서도 0점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도가 40% 정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것뿐만 아니라 진단이 유지되는 기간 및 노출 정도가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승환 교수는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를 가진 경우, 규칙적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치료를 통해 대사증후군에 오랜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