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합병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혈액투석여과법(hemodiafiltration, HDF)이 국내에서는 수가를 받지 못해 잘 시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양철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HDF는 요즘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국내서는 보편적으로 받을 수 없는 치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HDF는 기본적으로는 일반적인 혈액투석 치료법과 비슷하지만, 환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합병증 발생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HDF 치료법이 중분자 크기 요독물질을 포함해 보다 광범위한 분자량의 요독물질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철우 이사장은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관절염이나 골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분자 물질"이라며 "우리나라도 10~20년 이상 투석을 받은 환자들이 축적된 상황인데 이 같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HDF에는 일반 혈액투석과는 다른 별도의 투석막이 요구되며, 정제에도 더 많은 과정과 인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는 HDF와 일반 혈액투석 치료가 동일한 수가로 묶여 있어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양 이사장은 “요즘은 환자분들이 인터넷 등으로 치료 방법을 직접 찾아보고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 HDF 또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문의가 많다”며 “하지만 치료를 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다 보니 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DF가 효과를 발휘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법을 적용하고 싶은 것은 의사들도 마찬가지”라며 “때문에 일부 의료기관들은 낮은 수가를 감수하고 환자들을 위해 HDF 치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전체 투석환자가운데 HDF 치료를 받는 환자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내 환자들이 HDF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이사장은 “HDF 치료 가이드라인 및 보험 수가 개선 제안을 고민 중”이라며 “혈액투석 관련 보험 재정이 2조5000억원 가량 소모되는 상황이라, 정부에서도 단시간 내 급여 확대를 결정짓긴 어렵겠지만 환자들을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