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비파열성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에서 맞춤형 항혈소판제 요법이 표준요법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21일 코일색전술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시행하는 항혈소판제 표준요법과 맞춤형 요법의 비교 효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시 혈전이 쉽게 형성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되는 위험이 있다.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이용해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 요법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환자 절반 정도가 클로피도그렐에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으로 인해 치료효과가 감소된다. 대안으로 맞춤형 항혈소판제 요법이 제시됐으나 실제 임상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보의연에선 ‘비파열성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시 약제 반응도에 근거한 맞춤형 항혈소판제 요법의 효과와 안전성 평가’ 연구를 수행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44개 의료기관에서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코일색전술을 받은 환자 1686명 중 기존 표준요법을 사용한 환자 924명, 맞춤형 요법을 사용한 환자 762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표준 요법군에서는 혈소판기능검사에 의한 클로피도그렐 반응도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서 표준 항혈소판제를 사용했다.
맞춤형 요법군에서는 혈소판기능검사결과에 따라 조정된 항혈소판제를 적용했다. 클로피도그렐 반응군 476명(62.5%)은 그대로 표준요법을, 저반응군 286명(37.5%) 중 171명(59.8%)에는 실로스타졸을 추가, 115명(40.2%)에게는 클로피도그렐 대신 다른 티에노피리딘이 투입됐다.
연구 결과 표준 요법보다 맞춤형 요법에서 혈색전 합병증 및 신경학적 상태 악화 위험성에 대한 나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혈색전 합병증은 기존의 표준요법군에서 6.8%(63건), 맞춤형 요법군에서 3.9%(30건) 관찰됐다. 시술 중(3.4% vs. 2.1%), 시술 후(3.9% vs. 1.8%)로 나누어 분석한 경우에도 모두 맞춤형 요법군에서 예방 효과가 더 컸다.
혈색전 예방에 대한 이러한 경향은 동맥류의 크기나 스텐트 형태 및 길이 등에 상관없이 유지되어 각 요인에 따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학적 상태 악화는 표준 요법군에서 3.7%(34건), 맞춤형 요법군에서 1.6%(12건)로 혈색전 합병증과 마찬가지로 맞춤형 요법군의 효과가 더 컸다.
또 출혈성 합병증은 표준 요법군에서 7.9%(73건), 맞춤형 요법군에서는 8.1%(62건) 발생했으나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따라서 맞춤형 요법이 출혈 위험은 높이지 않으면서, 혈색전 합병증 및 신경학적 상태 악화 예방에 더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분당제생병원 황교준 전문의는 “최근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맞춤형 요법에 대한 관심과 적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임상 근거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실제 환자의 임상 결과를 비교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로서,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합리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공동연구책임자인 이진이 부연구위원은 “비파열성 뇌동맥류 치료법 간의 안전성과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토대로 진료지침에 반영하는 등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의료수준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