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이산화질소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대기오염이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학설이 제기된 가운데,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의 상관관계를 대규모 인구를 기반으로 입증해낸 연구는 국내서 처음이다.
1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정선주 교수[사진]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국인 100만 명 표본 코호트 자료(2002년~2015년)를 바탕으로 서울에 계속 거주하며 파킨슨병 발병 이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8만여 명을 추린 뒤, 이들의 대기오염 노출과 파킨슨병 신규 발생을 최장 9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많은 상위 25% 성인의 경우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적은 하위 25% 성인보다 41%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선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100만 명 기반의 질병 빅데이터 자료(2002년~2015년)를 활용했다.
이중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서울에 거주하며 파킨슨병 발병 이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78,830명(평균 54.4세, 여성 52.1%)을 추렸다. 이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이들의 대기오염 노출과 신규 파킨슨병 발생을 각각 추적했다.
개인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제공하는 25개 자치구 대기오염물질 수치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PM10, PM2.5), 오존(O3), 이산화황(SO2), 일산화탄소(CO) 6가지였다. 장기간 대기오염 노출을 평가하기 위해 25개구 5년 평균 대기오염물질 노출 수치를 따로 산정했다.
분석 기간 중 서울시 내에서 다른 구로 거주지를 옮긴 경우 해당 구의 대기오염 노출 수치를 새로 반영했으며, 서울시 밖으로 이주했거나 사망한 경우에는 추적을 종료했다.
연구 결과, 추적 기간 동안 파킨슨병을 새롭게 진단 받은 사람은 총 338명이었다.
정선주 교수는 "연령과 성별, 각종 질병 값 등을 보정한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많은 상위 25% 성인에서 파킨슨병이 발생할 위험이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적은 하위 25% 성인에 비해 1.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간하는 신경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피인용지수 13.608)’에 18일(화) 게재됐다. 동시에 ‘이달의 저널(Article of the Month)’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