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맥스텐트 시술 환자 '최적 혈전예방책' 제시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환자맞춤형 항혈소판제 용법 증명
2021.05.25 10: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관동맥스텐트 시술 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들에서 혈전 및 출혈 합병증을 동시에 낮추는 단일-항혈소판제 용법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은 최근 미국심장학회 연례대회인 LBCT (Late-Breaking Clinical Trial) 세션에서 ‘HOST-EXAM RCT’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HOST-EXAM trial’라고 명명된 연구에는 8년 간 전국 37개 병원 연구자들이 약 5500명의 관동맥 스텐트 삽입 환자를 동재했다.

 

관동맥스텐트 시술을 받고 약 1년 동안 재발이나 합병증 없이 안정된 경우로, 이후 장기혈전예방 치료로서 단일-항혈소판제 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단일-항혈소판제 요법으로서 아스피린 100mg 혹은 클로피도그렐 75mg을 무작위 배정해 투여하면서 24개월 동안 관찰했다.

 

일차목표점인 모든 심장/뇌혈관 관련 사건발생 건수는 클로피도그렐 군에서 5.7%, 아스피린 군에서 7.7%였다.

 

심장뇌혈관 사건들을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혈전 사건과 출혈사건 공히 클로피도그렐 군에서 유의하게 적게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관동맥스텐트 시술 이후에 급성기를 무사히 통과한 안정된 환자에게 일생 동안 투여할 단일-항혈소판 치료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한 사실이 증명됐다.

 

즉 전체 사건 수를 27% 경감시키면서 환자의 혈전, 출혈 사건도 각각 30%씩 경감시켰다.

 

기존의 세계 치료지침에서는 관동맥스텐트 시술 이후에 안정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단일 항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을 권장했다.

 

하지만 이는 2000년대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진 권장사항이었으며, 당시에는 관상동맥질환 치료가 현재의 치료법과 매우 상이했고, 최신약물방출스텐트도 사용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아스피린과 다른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이 진료현장에 널리 적용되고 안전성이 입증됐으나, 단일-항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비교 연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치료지침에서는 아스피린을 권장하고 있으나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클로피도그렐이 적지 않게 사용되는 등 혼란의 상태에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를 총괄한 김효수 교수는 관동맥스텐트 시술 후 안정된 환자들에게 단일-항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보다는 클로피도그렐이 우월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치료지침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고 권위지 란셋(The Lancet)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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