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항체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전이 밝혀졌다.
그동안 항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의 항체치료 반응을 매개하고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브란스병원 김진석, 조현수 혈액내과 교수, 김경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과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등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항체치료 예측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발성 골수종은 치료를 해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단계에서 효과를 최대한 높여, 이를 장기간 유지해 재발까지 시간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먼저 다발성 골수종 암세포를 직접 파괴할 수 있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의 다양성을 밝히기 위해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골수 검체를 이용해 단세포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골수 내 적응면역 특성을 갖는 기억-유사 자연살해세포, 미성숙 자연살해세포, 열충격단백 관련 자연살해세포 등 다양한 자연살해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받은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알려졌던 고식적인 자연살해세포와 면역기억 특성을 갖는 기억-유사 자연살해세포의 면역표현형을 분석하고, 그 존재 비율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서 기억-유사 자연살해세포가 기존 알려졌던 고식적인 자연살해세포와는 다른 특이적인 면역표현형적 특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억-유사 자연살해세포가 항체를 매개로 한 사이토카인 방출 능력과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이 고식적인 자연살해세포에 비해 월등히 우월했다.
또한 기억-유사 자연살해세포 존재 비율이 높은 환자일수록 항체를 매개로한 자연살해세포에 대한 세포독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석 교수는 “추후 혈액암에서 항체를 활용한 면역세포치료에 있어 기억-유사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기술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암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