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부정맥 심방세동, 조기 리듬조절 치료 효과적'
세브란스 정보영·김대훈-분당차병원 양필성 교수팀, 환자 2만2635명 분석
2021.05.14 05: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정보영·김대훈 심장내과 교수와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이 최근 심방세동 환자에서 진단 후 1년 이내 리듬조절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는 뇌졸중 발병 위험요인이다.
 
실제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높고, 전체 뇌졸중의 20%는 심방세동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에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뇌졸중 위험도가 2점 이상이며,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2만2635명을 대상으로 진단 1년 내(조기) 및 1년 후(지연) 리듬조절 및 맥박수조절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각각의 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관련 사망과 허혈성 뇌졸중 발생, 심부전에 따른 입원, 심근경색 등 일차복합결과와 사망, 두개강내출혈, 소화기계 출혈 등 복합안전 사건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 리듬조절치료군에서 일차복합결과는 100명당 7.42명이 발생했다. 조기 맥박수조절 치료에서는 9.25명이 발생해 리듬조절 치료군이 맥박수조절 치료군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 리듬조절치료는 지연 맥박수조절치료와 비교했을 때 일차복합 결과에서 차이가 없었다.
 
리듬조절 치료 시작 시기는 빠를수록 맥박수조절 치료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발병 후 9개월 이전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듬조절 치료와 맥박수조절 치료 이득 및 위해(危害) 비율을 계산했을 때 조기 리듬조절 치료의 경우 이득이 2배 정도 높았다. 지연 리듬조절 치료는 큰 이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영 교수는 “리듬조절 치료는 1년 이내, 특히 9개월 이내 시작하는 것이 맥박수조절 치료에 비해 효과적”이라며 “심방세동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조기에 리듬조절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고, 진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 공식 저널인 영국의학저널(BMJ·British Medical Journal, IF 30.223)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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