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 난치성 T세포 림프종 치료 세계 첫 제시
7개 병원 참여 양덕환 교수팀, 코판라이십-젬사이타빈 병용 치료효과 확인
2021.01.03 15: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의료진 연구로 표준 항암요법이 없는 난치성 혈액암인 ‘재발성·무반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양덕환 교수(혈액내과)가 주도하는 연구팀이 최근 표적항암제인 코판라이십과 세포독성 항암제인 젬사이타빈을 병용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화순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전북대병원·부산대병원·경북대병원 등 국내 7개 주요 대학병원이 참여, 국제적 연구자 주도 제1상·2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적 암학술지인 ‘암 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재발성·무반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은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표준 치료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은 난치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기존에는 1차치료 실패후 재발할 경우 구출복합항암요법이나 고용량 항암요법후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해왔으나, 대부분 반응하지 않거나 환자의 생존기간이 평균 5개월 미만에 그치는 등 치료효과가 극히 저조했다.

 

연구팀은 임상1상·2상시험에서 총 2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P13K 신호전달계 억제제인 코판라이십과 젬사이타빈 항암요법을 병용해 치료했다.

코판라이십은 암세포의 분화·증식에 관여하는 P13K 신호전달계를 제어하며, 젬사이타빈은 P13K 아형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악성 B세포의 증식을 막는 등의 약효를 가진 항암제다.

 

그 결과, 임상시험 환자 중 72%에서 좋은 치료반응을 보였고, 약물 부작용도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P13K 단독요법의 약점을 ‘병용요법’으로 극복하는 새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다.

 

양덕환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해 말초 T세포 림프종의 유전자 이상이나 돌연변이를 치료 반응군과 무반응군으로 분류, 그 치료 반응도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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