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연구팀이 보스턴1형 인공각막(Boston KPro) 이식수술 안전성과 우수성에 대한 장기 경과 관찰을 발표했다.
최대교정시력이 최대 0.5이상으로 관찰되고 면역억제제 사용 없이도 순응도가 좋아 그간 각막이식에 실패했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임동희 교수 연구팀[사진]은 2018년 첫 수술 시행 후 2년 동안 인공각막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6명(남5명, 여 1명) 전원이 성공한 장기 경과 관찰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환자 평균 나이는 67.5세(최소 56세, 최대 81세)였으며, 보스턴 인공각막 이식수술을 받기 전에 시행한 각막이식수술은 평균 4.3회(최소 2회, 최대 11회)였다.
수술 전에는 모두 0.01 이하 시력을 보였다. 하지만 보스턴 인공각막 이식수술 후 최대교정시력은 평균 0.4(범위 0.05~0.7)로 의미 있게 좋아졌다. 과거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보였던 최대 교정시력에 비해 평균적으로 1칸 정도 더 호전된 수치로 나타났다.
이 중 잠재시력이 낮은 2명(최대교정시력 0.05과 0.1)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최대교정시력이 0.5 이상으로 상당히 좋은 시력 결과를 보였다.
보스턴 인공각막은 다른 인공각막과 달리 사람의 각막을 같이 사용한다. 사람의 각막 중심부에 3.0mm 구멍을 만들고PMMA 프라스틱 재질의 광학부를 끼워서 인공각막 복합체를 구성하게 된다.
인공각막 복합체 중심부는 생체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거부반응 혹은 내피세포수 감소와 같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주변부 사람각막을 수여각막과 함께 봉합사를 이용해서 봉합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인공각막과 비교해서 큰 장점이다.
단순하게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보스톤 인공각막 이식수술의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환자 순응도가 매우 좋아 고령의 이식 환자들에게도 비교적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각막술은 또 2년 생존율 90% 이상, 7년 생존율이 약 67%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눈물이 나지 않는 일부 질환들을 제외하면 7년 생존율이 80% 정도로 재이식수술에 비해서 생존기간이 길다.
"환자 개별적으로 식약처 허가 필요한 상황 아쉬워"
한편, 보스턴 인공각막은 만 아직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다. 때문에 수술을 원하는 환자는 개별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시행해야 한다. 수술비용 또한 전액 비보험으로 매우 비싸다.
정태영 교수는 “아직까지 환자들 모두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 더 오랜 기간 동안 좋은 결과가 유지될 것” 이라며 “보스턴 인공각막 이식수술 후 시력을 잃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인 녹내장에 대해선 수술 전(前) 충분히 환자에게 설명하고 현재 모니터링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명 모두 아직까지 녹내장이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보스턴 인공각막 수술은 국내 정식 수입 절차가 없어 널리 확산되기 어려운 구조로 국내에선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각막이식술 실패로 좌절한 환자들이 마지막 기회인 보스턴 인공각막 이식수술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