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1차 감염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재감염된 사례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팀과 국립중앙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는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이 확인된 환자 6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서울 거주 21살 여성 A씨가 코로나19 완치 이후 다른 유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환자는 기침 및 가래 증상을 호소해 병원을 방문, 3월 11일 코로나19(V형 바이러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V형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생성됐고, 증상이 사라진 뒤 두 번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와 3월 30일 퇴원했다.
하지만 퇴원 6일 뒤인 4월 5일 기침 및 가래 증상을 호소했고, 6일 코로나19 재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첫 감염을 통해 생성된 중화항체는 여전히 환자의 체내에 있었던 반면, 1차 감염 때와 다른 G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다시 입원한 환자는 17일 및 19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25일 퇴원했다.
퇴원 5일 뒤인 4월 30일 코로나19 증상이 재차 발현됐고, 세 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몸 속에 남아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조각으로 인한 판정이었다.
한편 이 환자가 처음 감염된 V형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2월~3월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두 번째 감염된 G형 바이러스는 유럽 및 미국에서 온 해외 입국자를 통해 3월부터 유입됐다.
연구팀은 이 환자에 대해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 약 10일 이후부터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 몸 속에 생성된 중화항체가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이 생겨도 다른 유형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