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이어 개원가도 '의료데이터 AI시대' 도래
안과·정형외과 등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 발족, '1·2차 병·의원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
2020.11.06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세계 각국에서 거의 모든 의료 행위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흐름이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2차 병원들 역시 AI 활용에 적극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개원가를 중심으로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KOREA INTELLIGENT MEDICAL INDUSTRY ASSOCIATION, KIMIA)가 창립됐다. 1·2차 병의원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개원가에 적합한 AI 의료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것이 이 단체의 목표다. 
 
창립식에는 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 원장, 신현경 파인헬스케어 대표이사, 박외진 아크릴 대표이사,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 원장, 신동혁 강남메이저병원 원장, 이광열 나누리병원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이상길 미니쉬치과 원장, 반재상 바노바기병원 원장, 권준성 세종병원 원장, 박정원 신소애산부인과 원장 등 규모 있는 전문병원 원장들이 참석했다.
 
협회는 국내 의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원가들이 보유한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모아 AI를 개발, 진료 및 치료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전문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합해 빅데이터로 전환, 여기에 머신러닝을 접목해 AI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윤상원 대한안과의사회 공보이사(강남큐브안과 대표원장)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환자 진단 및 치료에 빅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수술을 하기 전에 환자가 어떤 성향, 체질인지 등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렌즈 및 수술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의사들이 주관적 개입을 하지 않아도 통계를 통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구의 안쪽 면을 관찰해서 여러 안질환 진단 및 진행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검사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윤상원 공보이사는 “정상인과 환자 안구를 비교하는 방식의 안저검사를 통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의사 눈으로 잡아낼 수 없는 부분을 AI를 활용한 기기가 잡아낸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을 하나로 좁혀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의사 입장에선 빨리 진단할 수 있고, 환자 입장에선 의료비가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이광열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나누리병원장)는 “정형외과의 경우 초보적 단계에서는 진단, 발전적 단계에서는 치료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방사선과 의사가 없는 정형외과 의원의 경우, X-ray 분석을 통해 골절 여부 등을 AI가 대신 진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환자들에게 빠른 진단 결과를 알려줄 수 있다”며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는 X-ray 판독에 약 일주일이 소요되는데, AI를 활용하면 현장에서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국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장은 “국내 유수 의료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경험과 데이터들은 국내 의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해 생활 밀착형 지능의료서비스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 국민에게 객관적 데이터로 이뤄진 진단과 치료를 제공해 보다 발전된 의료를 체험토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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