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층 고혈압 급증하지만 '인지율·치료율' 매우 낮아
학회, 국내 환자 현황 공개··'17%·14% 불과하고 전체 유병자 1200만명 넘어'
2020.11.07 05: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아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편욱범)가 6일 추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 규모와 관리 현황을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0(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을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분석 대상이 20세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20·30대의 고혈압 관리 현황에 대한 섹션을 추가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평균 혈압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고혈압 유병자와 치료자 수는 계속 증가했다.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18년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평균 혈압은 수축기 118mmHg, 이완기 76mmHg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고혈압 유병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02년 300만명에서 2018년 970만명,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은 사람은 25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늘었다. 이어 고혈압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도 6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는 사람의 60%는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치료제도 같이 처방 받고 있었다.
 
고혈압 치료제 처방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02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한가지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했지만, 2018년에는 41%만 한가지 치료제를 사용했고, 43%는 두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그리고 16%가 3가지가 넘는 고혈압치료제를 사용했다.
 
고혈압 치료제 종류를 보면 안지오텐신차단제 복용이 빠르게 증가해 전체 처방의 71%에 포함됐다. 이어 칼슘채널차단제(60%), 이뇨제(26%) 베타차단제(16%) 순이었다.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빠르게 좋아졌다. 하지만 이후 향상 속도가 더디게 나타났다.
 
고혈압 관리 수준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율, 치료율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40대 이후 중년이나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이 꾸준히 개선돼 혈압 조절률도 높아졌지만 20·30대에서는 거의 향상되지 않아 인지율이 17%, 치료율이 1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질환 관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장 김현창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반적 고혈압 관리 수준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수준으로 향상됐고, 그 영향으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의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질병 부담을 더 줄이기 위해선 혈압 관리가 미흡한 젊은 연령층, 바쁜 직장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고혈압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고혈압학회 편욱범 이사장은 “고혈압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자신의 혈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혈압 조절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혈압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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