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 조기 및 진행성 위암 합병증 少 재발률 同'
아주대 한상욱·연대 형우진 교수, 10년간 개복 수술과 효용성 등 임상적 비교 검증
2020.09.08 18: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복강경수술이 조기 위암 뿐 아니라 진행성 위암에서도 개복 수술과 비교했을 때 합병증이 적고, 재발률은 동일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은 13개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이하 KLASS, Korean Laparoendoscopic Gastrointestinal Surgery Study Group) 연구팀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에 걸쳐 진행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비교 분석한 3상 임상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13개 의료기관과 20명 외과 의사는 아주대병원(한상욱·허훈 교수)과 신촌세브란스병원(형우진·안지영·김형일 교수), 서울대병원(양한광·이혁준·공성호 교수), 화순전남대병원(박영규 교수), 여의도성모병원(김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김형호·박도중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류승완 교수), 동아대병원(김민찬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조규석 교수), 인천성모병원(김진조 교수), 국립암센터(김영우·류근원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김종원 교수), 이대목동병원(이주호 교수)이다. 
 
위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총 4개의 층으로 이뤄졌으며, 조기 위암은 점막층에만 있는 종양을, 진행성 위암은 점막하층 밑으로 종양이 뿌리내린 종양을 일컫는다.
 
KLASS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복강경 수술을 받은 524명과 개복 수술을 받은 526명 등 총 105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제외 기준에 따라 76명을 제외하고 복강경 수술 492명, 개복 수술 482명 환자를 최종 분석했다. 단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는 포함하지 않았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 4~5개를 내고 그 구멍으로 내시경, 수술도구 등을 넣어 원하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방법으로 개복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 복귀가 빠른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492명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 D2 림프절 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수술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합병증 발생의 경우, 초기 합병증(복강경 수술 vs 개복 수술, 15.7% vs 23.4%)과 후기 합병증(4.7% vs 9.5%) 모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의미 있게 낮았다.
 
특히 후기 합병증에서 수술 후 장폐쇄 비율이 각각 2.0%, 4.4%로 복강경 수술이 크게 낮았는데 수술 후 장이 막히는 장폐쇄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KLASS 연구팀은 지난 KLASS-01 연구에서 조기 위암 수술 후 사망률과 초기 합병증 등을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데 이어, 이번 KLASS-02 연구에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술후 합병증을 더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모든 근치적(완전 절제)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이 개복 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수술 후 가장 걱정이 많은 3년 무재발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80.3%, 개복 수술이 81.3%로 두 환자군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참여한 외과 의사의 경험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수술방법이 환자들의 무재발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 후 재발률은 개복과 복강경 수술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이며 논문 책임저자인 한상욱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국내 13개 의료기관 외과 의사들이 10년에 걸쳐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암에서의 복강경 수술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형우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제1저자로 종양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지인 외과학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영향력지수 : 32.956) 2020년 8월 온라인판에 ‘Long-Term Outcomes of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 for Locally Advanced Gastric Cancer: The KLASS-02-RCT Randomized Clinical Trial(국소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술 장기적 결과: KLASS-02-RCT 무작위 임상 시험)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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