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의학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어진 학술대회 취소로 국내 의학계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낭보가 들려왔다.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가 최근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에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의학 학술단체가 발행하는 학술지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23일 대한간학회(이사장 이한주)에 따르면 공식학술지 ‘CMH’는 간질환 분야에 대한 최신 지식과 연구 동향을 공유·논의, 간장학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학회는 지난 1995년 ‘The Korean Journal of Hepatoloy’라는 이름으로 첫 학술지를 발간, 2002년 MEDLINE/Index Medicus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07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2010년 SCOPUS와 Embase에 등재되는 등 학술적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2년 6월호부터는 국제학술지로 거듭나기 위해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로 명칭을 변경했다. 같은해 PubMed Central에 등재, 국제학술지로서 CMH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7년에는 Emerging Source Citation Index로 색인되며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며 마침내 SCIE에 등재되는 결실을 맺었다.
학회는 이번 CMH의 SCIE 등재를 계기로 공정하고 신속한 투고 논문 심사를 위해 24명의 저명한 국내·외 권위자들을 각 분야 편집자로 위촉했다.
CMH 편집장인 김승업 교수(연세의대 소화기내과)[사진]는 “CMH의 SCIE 등재와 함께 앞으로 간질환 분야의 독보적인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CIE에 등재된 학술지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신뢰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4000여개 학술지 중 170여개가 SCIE에 등재됐으며, 의학관련 학술지는 60여개에 이른다.
CMH는 2017년 기준 국내 학술지 가운데 상위 5% 이내 최상위권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IF)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IF 2.8에서 2018년 4점 이상으로 추정, 간질환 분야의 영향력 있는 저널로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번 호(2020년 4월 26(2)호)부터는 새롭게 개편된 표지를 선보여 CMH의 위상에 걸맞는 변화를 보여줬다. 또 국내 만성간질환의 유병률 흐름을 보여주는 논문이 발표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김승업 교수는 “투고 논문의 공정하고 신속한 심사를 위해 저명한 국내·외 권위자들을 각 분야별 편집자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전속 언어편집자(language editor)와 삽화편집자(illustration editor)도 영입, 양질의 영문 및 그림 초록(graphical abstract)을 갖춘 문헌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CIE는 과학기술 분야 저널을 대상으로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술적으로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선정하고 그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1999년 8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던 영문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가 국내 학술지 가운데 처음 SCIE 등재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세계 의학계에서 한국 의학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