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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 건강양호인지율은 왜 낮을까
보사연 신정우 센터장 '국가 간 비교 가능성 측면에서 제약'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이 28일 발간한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90호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수준에 대한 인식, 과연 OECD 국가에 비해 크게 부정적인가'를 다뤘다. 이번 호는 정보통계연구실 신정우 통계개발연구센터장, 김혜인 연구원, 김희년 전문원이 공동 집필했다.
지난 7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정보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국민(15세 이상 인구)은 ‘자신이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건강 양호 인지율)이 32.0%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한국인 기대 수명(82.7년)이 OECD 평균(80.7년)보다 2년이나 높음에도 OECD 평균(67.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상반된 결과에 대해 통계 조사가 이뤄지는 방식 및 내용에서 지표 간 차이가 있다며 OECD 회원국 지표와 단순 비교한 데서 그 원인을 찾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건강영양조사에 기초해서 해당 지표를 산출, OECD에 제공한다. 이 조사는 조사 대상자가 이동 검진 차량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한 후, 건강 수준에 대한 인식 정도에 답하는 방식이다.
반면 다른 OECD 국가에서는 가구 방문에 기초한 면접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인식 수준을 확인한다.
국내에서 조사원의 가구 방문을 통해 이뤄지는 건강 수준 인지에 관한 다른 조사를 보면 건강영양조사와의 현격한 차이를 알 수 있다.
가장 최근 실시된 의료서비스 경험조사에서는 건강 양호 인지율이 73.4%로 매우 높게 나왔다. 한국복지패널은 61.6%, 사회조사에는 48.1%가 건강수준이 양호하다고 응답했다.
신정우 센터장은 “현재 OECD 발행물을 중심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는 건강 양호 인지율 32.0%는 수치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국가 간 비교 가능성 측면에서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수치만 보고 ‘우리나라 국민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과연 이 수치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을 대표할 수 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엇에 기인한 문제인지를 살펴보는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