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병원장 노영무) 심장혈관팀은 "최근 3차례 심장수술로 극심한 심부전 증상을 보인 61세 남성환자에게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이브리드 수술은 여러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에게 시도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이미 3차례 승모판막대치술을 받았으며 심한 심부전과 신부전, 빈혈, 간경화 등 심각한 합병증이 찾아왔던 것. 환자가 세종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심한 폐동맥 고혈압까지 더해져 일반적인 심장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세종병원은 스텐트 삽입과 동시에 흉부외과적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수술은 주로 고령, 심부전, 폐기능 장애 등이 동반돼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환자의 좌측 흉부를 절개해 좌심실의 첨부를 노출시킨 이후 가느다란 도자(카테터)가 진입할 수 잇는 길을 마련했다"며 "이어 카테터를 통해 암플랏저(Amplatzer)라는 기억형상합금 기구를 넣어 승모판 주위의 결손부위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일 건강한 상태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병원들을 찾아 다니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합병증도 심하고 선뜻 수술해 주겠다는 의료진을 만나지 못해 절망적이었다"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세종병원을 찾았는데 무사히 수술받게 돼 꿈만 같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치료를 집도한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이번 하이브리드 수술 성공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치료 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많은 심장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