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진주의료원 직원 가족과 퇴직자 의료비 감면액이 5억원을 초과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립대병원 역시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이 최근 3년간 직원과 직원의 가족, 교직원과 가족, 학생, 지역단체 등에게 진료비 총 778억 원, 169만 건을 감면해준 것으로 드러났다.[표]
진료비 감면액이 가장 큰 국립대학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3년 간 약 224억원, 42만건에 달했다. 그 뒤로 부산대병원으로 136억원에 22만건, 전남대병원 107억원에 25만건이다.
국립대 11곳 중 부산·제주·강릉원주대를 제외하고 8곳이 단체협약으로 직원과 가족에게 진료비를 감면해주고 있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선택진료비 100%․비급여 MRI 60% 감면, 경상대병원는 정년 및 명예퇴직자까지, 강원대병원은 직원의 며느리까지도 진료비를 깎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립대병원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데 있다. 작년 한 해 11곳 중 10곳 적자였고, 영업손실은 1187억 원에 달했다.
서울대병원 적자는 본원만 48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286%에 달했고, 전남대병원 역시 적자가 152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22%, 경북대병원 적자는 127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 274%에 이르렀다.
이들의 적자분은 국가 및 지자체로부터 받는 보조금으로 메우고 있었는데, 국립대병원 최근 3년 간 받은 보조금이 3690억 원으로, 매년 평균 1230억 원을 지원받고 있었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국립대병원은 부산대병원 892억 원(분원․치과 포함)이었고, 그 뒤로 경북대병원 632억 원, 경상대병원 457억 원 순이었다. 진료비 감면액이 가장 많았던 서울대병원(분원․치과 포함)은 51억 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