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장인 본인을 포함해 대의원회 의장, 감사를 포함한 전체 대의원들이 회원들로부터 모두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협 노환규 회장이 내부 개혁을 위해 칼을 빼들 모양새다. 방법론은 ‘사원총회’ 개최가 유력하다.
사원총회는 사단(社團) 구성원인 사원 총원으로 구성되는 회의체로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노 회장이 초강수를 두며 꺼낸 사원총회 개최가 법적 절차의 정당성을 얻을 경우 정관 개정은 물론 의장단, 감사 해임 등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노환규 회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사원총회를 개최, "회원들을 위해서라도 내부 개혁 단행을 위해 전력을 쏟겠다"고 천명했다.
노 회장은 “지난 3월 3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평가하자면 한 마디로 대의원회, 특히 변영우 의장의 ‘의도적인 월권’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노 회장은 “회원 투표는 정관에 없어서 인정할 수 없다"며 "대의원회에서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정관에 없어도 회원들 뜻이라 가능하다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 같은 월권 행위는 사실상 집행부에 대한 사퇴 압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비대위가 구성되면 의협 내 두 개의 집행부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비대위가 의협 회장의 지휘를 따르지 않는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사원총회가 조만간 개최된다면 정관 개정 작업부터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 회장은 “4월 정기총회까지 회원들은 그저 바라만봐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본인에 대한 탄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기회에 모두 총사퇴를 하고 재신임을 받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어 그는 “방법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법률적으로 검토한 후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구체적인 내용까지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