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106년 역사상 최초로 회장 탄핵이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어 조행식 대의원(인천)이 제출한 '노환규 회장 불신임' 건을 논의한 후 19일 오후 5시 임총을 개최키로 했다. 앞서 조행식 대의원은 임총 개최 소집 요구안과 95명의 동의서를 함께 제출한 바 있다.
14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김영완 대변인은 "노환규 회장 불신임안과 관련, 재적 대의원 1/3 이상의 동의서와 함께 임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받았다"며 "19일 불신임 안건이 단독 상정돼 있는만큼 이 안건 처리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완 대변인은 이어 "이날 임총에서는 찬반토론 등 불신임안 표결 외의 순서는 일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행식 대의원의 간략한 불신임안 제안 설명에 이어 곧바로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총 당일 대의원들의 표심이 움직이기엔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또한 이번 투표는 전자투표가 아니라 기표소를 설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투표결과는 집계되는 대로 발표되며 전자투표에 비교하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법을 근간으로 하면서 대의원회 규정 및 절차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현재 정관에서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1/4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 1/3이상 발의로 성립되며 재적 대의원 2/3 이상 출석과 출석 대의원 2/3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전체 대의원들에게 불신임안 가결을 유도하는 듯한 서한을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임총 개최 직전까지도 험로가 예고된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의원회 구성이 지역, 직역별로 다양하다. 그 간의 경과에 대해 대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번 임총 개최의 목적을 알리기 위해 서한을 발송한 것이다. 그런 의도는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대의원회는 현재 총242명 중 서울 45명, 부산 13명, 대구 13명, 인천 7명, 광주 8명, 대전 6명, 울산 5명, 경기 18명, 강원 5명, 충북 4명, 충남 5명, 전북 8명, 전남 6명, 경북 7명, 경남 9명, 제주 3명, 의학회 50명, 군진 5명, 개원의 17명, 공공의 3명, 전공의 5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지난 3월 30일 임총에서 가결됐던 차기 비대위 구성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임총에서 대의원회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운영 및 재정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비대위에는 노환규 회장을 제외하고 30인으로 구성키로 한 바 있다.
현재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상임이사 4인을 제외하고 21명의 비대위원이 확정됐으며 비대위원장은 16일 저녁 호선을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