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박스앨타와 합병한 샤이어가 금년 하반기 내 자체 제품을 선보이며 희귀질환전문 제약사로 국내 공식 출범한다.
샤이어코리아는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항암치료와 희귀질환분야에서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을 예고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자체 제품으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치료제는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아그릴린(아나그렐리드)’과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메자반트(메살라진)’다. 두 약물 모두 국내에서는 익숙한 제품으로 샤이어가 원개발한 제품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먼저 ‘메자반트엑스엘장용정’은 국내 허가와 보험 급여 등재까지 절차를 다 밟고도 시장에서는 수면 아래 잠들어 있던 약물이다. 메자반트는 지난 2009년 태평약제약이 샤이어로부터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으나 2014년 사업부 매각으로 빛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같은 해 샤이어가 국내에 설립되면서 사이넥스가 출범에 앞서 허가와 보험 등재를 대행했다. 지난해 이미 경증 및 중등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 대상으로 급여를 받은 상태다. 현재는 사이넥스에서 샤이어코리아로 관련 인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발매 예정이다.
이어 출시될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치료제 ‘아그릴린캡슐’은 유한양행이 지난 1998년 샤이어로부터 국내에 도입한 약물로 골수증식성질환 치료에 쓰이며 판매가 지속 중인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의 아그릴린 판권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샤이어코리아가 곧바로 시장에서 판매를 이어간다. 양사간 관련 합의에 따라 오는 하반기 중 샤이어코리아에서 아그릴린은 리론칭된다. 다만, 이와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샤이어의 ADHD 치료제 ‘바이반스’, ‘애더럴’ 등의 출시는 후순위가 될 전망이다.
김정헌 샤이어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국내에서는 환인제약을 통해 판매 중인 샤이어의 ADHD치료제 ‘메타데이트’의 협력을 지속하고, 시장 전략적인 관점에서 차후 고려할 것”이라며 “우선 타 희귀질환분야의 치료제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2020년까지 단장증후군 치료제 ‘가텍스’와 안구건조증신약 ‘리피테그라스트’ 등 30개 이상의 혁신치료제를 대거 출시하고, 박살타(BAXALTA)와의 합병에 따라 혈우병A 치료제 ‘애드베이트’, 혈우병B 치료제 ‘릭수비스’ 등도 추가되는 만큼 글로벌 희귀질환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문희석 대표이사는 “샤이어는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 분야에서의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신약 및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기업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며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해 국내 희귀질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