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유발자인 고혈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의사, 정부, 언론 등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는 최적의 치료와 교육, 정부는 적정한 진료환경 조성, 언론은 정보 전달을 통한 인식 개선 등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야 고혈압 관리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이러한 3자 중심축이 제대로 돌아가면 식품산업, 건강산업, 보험산업, 기기산업 등 고혈압 유관산업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조은주 교수는 17일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효과적인 고혈압 적정 관리 방안’이라는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조은주 교수는 우선 심부전환자의 동반질환 유병률과 한국인 남성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소 중 고혈압이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을 제시하며 고혈압 관리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28.4%로,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환자다.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 및 건강보험 치료 인프라가 갖춰진 덕분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 74.1%는 약물 복용 등 치료에 나서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정작 고혈압 조절율은 56%로, 저조하다. 이는 복약 순응도,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혈압 조절율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은주 교수는 “효율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이상적 역할 수행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 중에서도 의사, 정부,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의사의 경우 학술 집담회를 통한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진료 표준화를 도모하는 등 전반적인 고혈압 치료 수준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인구집단 수준에서 실행 가능한 건강생활 습관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규정과 교육시스템 구축 등 제도와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언론은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컨텐츠로 제작, 전달하는 노력을 통해 고혈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혈압 관리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역할이다.
그는 “진료와 정책, 홍보가 삼위일체를 이루면 고혈압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여기에 식품, 보험, 기기 등도 합세하면 폭발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의사와 정부가 풀어야할 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의사의 경우 ‘매너리즘’ 경계를 당부했다. 관성에 의한 안일한 처방을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진성 및 가성 저항성 고혈압을 감별하고 적절한 약제를 처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에 대해서는 고혈압 환자들이 적재, 적소, 적시에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 주길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1, 2차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 상담 수가를 확대하고 3차 병원에 대해서는 심층진찰료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조은주 교수는 “고혈압 치료율과 조절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적정혈압 관리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